방귀를 뀌다보면 캐릭터들의 장 건강을 의심하게 되는 온라인 축구 게임, 강진축구를 알아봅시다.

2019. 8. 12. 20:30게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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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축구는 아담소프트가 제작하고 서비스하다 넷마블로 넘어가 서비스했던 스포츠 게임으로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많은 스포츠 중에서 축구를 주제로 만든 게임이었습니다. 2000년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뒤 기존의 축구 게임들과는 다른 손맛을 유저들에게 제공하며 전성기 때는 정말 많은 유저들을 보유했던 온라인 스포츠 게임이자 세계 최초의 '온라인' 축구 게임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강진축구는 기본적으로 축구공을 가지고 드리블과 패스를 통해 상대방의 골문에 골을 더 많이 집어넣는 팀이 승리하는, 틀만 보면 아주 정상적인 축구 게임의 형태를 띄고 있지만 깡패, 아줌마, 조교 같은 등장하는 캐릭터의 이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패스, 드리블, 슛만으로 승부를 보는 보통의 축구 게임이 아닌, 반칙의 수준을 넘어선 게 아닌가 싶은 기술들을 통해 어떻게든 상대방의 골문을 뚫어내는 축구 게임의 탈을 쓴 대전 액션 게임이었습니다. 기존의 패키지 축구 게임들은 한 팀을 유저 한 명이 조작하는 방식의 게임들이 대부분이었고 유저 한 명이 한 캐릭터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여러 명의 유저들이 모여 한 팀으로 경기를 뛰는 방식의 
강진축구는 게임 스타일 이전에 친구들과 함께하기 굉장히 좋은 게임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런 장점에 더해 강진축구 특유의 게임 스타일까지 더해지면서 강진축구는 아담소프트가 직접 서비스를 할 때부터 많은 유저들을 보유할 수 있었고, 넷마블로 넘어간 뒤엔 강진축구를 떠났던 유저들이 초반에 꽤 많이 복귀하며 다시 전성기와 비슷한 유저 수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누워서 달리는 듯한 캐릭터들을 조작해 다른 유저들과 패스를 주고 받으며 상대방의 골문 앞에서 골을 차 넣어 점수를 올리고, 반대로 상대방은 점수를 올릴 수 없도록 막아내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강진축구는 이런 틀만 보면 다양한 직업과 나이를 가진 캐릭터들이 모여 조기축구를 뛰는 게임으로 착각할 수도 있지만 게임을 직접 뛰어보면 그런 건전한 느낌보단 테크모 월드컵 98이나 폭렬축구 같은 축구 게임의 탈을 쓴 게임의 느낌을 더 강하게 느낄 수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강진축구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모두 필살기와 초필살기를 가지고 있고
여기에 더해 게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들이 더해지면서 강진축구는 패스 앤 슛도 물론 중요하지만 각 캐릭터의 능력들을 얼마나 적절하게 활용하느냐가 훨씬 중요했습니다. 심판이 딱히 없기도 하고 등장하는 캐릭터들 중 깡패와 조교는 아예 슛이나 패스에 관련된 필살기가 아니라 상대방을 두들겨 기절 시키는 필살기를 가지고 있는 데에서 
이 게임이 추구하는 경기 방식이 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경기장 내의 무작위 지역으로 이동하는 필살기와 상대방 골문과의 거리를 순식간에 좁힐 수 있는 초필살기를 보유한 이쁜이나 상대방을 무작위 지역으로 날려버리는 기술을 가진 뿅망치 게임 내의 렉을 잘 이용하면 그냥 사용했을 때와는 전혀 다른 위력을 보여주었던 뚱띠나 조교 등 다양한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을 가지고 상대방이 공의 소유권을 가져가지 못하도록 최대한 열심히 방해하고 나는 상대방의 방해를 피해 요리조리 도망다니는 게 보통의 진행 방식으로 얼마나 얄밉게 공격하고 피해다니느냐가 강진축구 실력의 척도였습니다.

대방을 얼마나 많이 쓰러트렸냐가 아니라 서로 몇 골을 넣었냐를 겨루는 엄연한 축구 게임인 만큼 동점인 상태로 경기가 지속되면 먼저 한 골을 넣는 팀이 이기는 골든볼 룰이나 각 팀 간의 점수 차이가 7점 이상으로 벌어지면 바로 경기가 종료되는 콜드 게임 룰 등 나름 경기가 늘어지거나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는 걸 방지하는 경기 룰들이 존재했지만 골든볼룰은 반대로 아무도 골을 넣지 않고 그냥 채팅만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고 콜드 게임의 경우 열심히 두들겨 맞고 후반전에 바로 콜드 게임이 떠버리면 큰 패배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담소프트가 제작하고 직접 서비스를 시작한 초기 강진축구는 입소문을 타며 굉장히 큰 인기를 누리는 게임이 되었고, 아담소프트 측에선 수익을 내기 위해 유료 정책인 프리미엄 회원제를 도입해 프리미엄 회원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헤택들을 부여했지만 무료 회원들은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게 아니라 여러가지 기본적인 시스템들에 불편함을 느끼도록 이익에 가까운 정책을 보여주며 강진축구는 빠르게 유저 수가 줄어들게 되었고 아담소프트는 넷마블로 강진축구의 판권을 넘기며 강진축구의 서비스는 넷마블에서 담당하게 됩니다. 마블로 넘어가며 프리미엄 회원 제도는 없어졌지만 대신 캐릭터의 능력치를 성장시키는 육성 시스템을 도입해 과금 유저와 무과금 유저의 격차가 훨씬 더 많이 벌어지게 되면서 넷마블로 넘어온 뒤 잠깐 반짝했던 강진축구는 결국 2007년 4월 서비스를 종료하게 됩니다. 이후 꽤 오랫동안 별다른 소식이 없다 2013년 6월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는 미니일레븐이 대중들에게 공개된 뒤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지난 2017년 4월 미니일레븐 역시 서비스를 종료하며 강진축구는 역사속으로 사라진 추억의 게임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반칙이 존재하지 않는 축구 게임들은 강진축구 이전 패키지 게임들에서도 볼 수 있었지만 이런 스타일의 축구 게임을 온라인으로 가져왔다는 점과 어중간하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정말 확실하게 보여주는 B급 감성 등으로 강진축구는 2000년대 초반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제대로된 수익 구조만 가지고 있었다면 2007년이 아니라 지금까지 서비스하고 있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반대로 고여버릴 대로 고여버린 유저들이 신규 유저들을 찍어 누르는 그림을 생각해보면 유저 수의 부족으로 언젠가는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 게임이었다는 생각도 함께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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