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을 돌리다가 핸드폰을 떨어트리는 경우가 많았던 모바일 게임, 놈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2019. 8. 8. 20:30게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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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은 게임빌이 제작하고 배급했던 모바일 러닝 게임으로 2003년 2월 발매된 놈으로 시작해 2011년 2월에 발매된 놈 5까지 꽤 많은 시리즈를 보유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 시리즈입니다. 계속 달리는 놈을 조작해 여러가지 상황을 거치며 엔딩까지 달리는 게임인 놈은 제작사인 게임빌에겐 여러모로 굉장히 의미있는 게임 시리즈일겁니다. 2003년 2월 발매되어 놈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 놈은 직선으로 달리며 장애물을 피하는 단순하다면 단순한 구성의 모바일 러닝 게임이었지만 이런 단순한 부분을 일정 구간에 도착하면 화면이 90도로 꺾이고, 화면을 제대로 보기 위해선 들고 있는 핸드폰을 돌려야한다는 구성을 넣어 단순한 구성을 신선하게 만들었고, 직접 들고 있던 핸드폰을 돌려가며 즐겨야한다는 이 특징은 이후 놈 시리즈에서 쭉 이어지며 놈 시리즈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양심은 있었는 지 배경은 색깔이 입혀져 있지만 주인공인 놈과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모두 흑백으로 이루어져 있어 굉장히 허술하게 만들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게임이지만 게임을 실행하고 스테이지를 뛰기 시작하면 생각보다 잘 만들어진 게임이라는 느낌을 바로 받을 수 있는 게임이 바로 놈이었습니다. 방향키나 다른 키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되는, 원버튼 러닝 게임이기 때문에 조작이 쉬울 것 같지만 생각보다 타이밍을 딱딱 맞추는 게 어려운 게임이기도 했습니다.

주인공인 놈은 아무 생각 없이 달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달리는 도중 여러가지 상황들을 맞닥뜨리게 되고 그런 여러가지 상황들을 겪으며 나중엔 뭔가 깨닫는 게 있는, 어느정도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기도 했지만 놈, 놈투 같은 초반부 작품들과 달리 놈 4쯤 되서부터는 스토리가 싹 빠져버리면서  그 때부턴 단순히 여러가지 패턴을 마주하며 달리기만 하는 게임이 되었습니다. 놈부터 놈 5까지, 총 6개의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놈 시리즈 중에서 많은 유저들이 가장 재미있었던 작품으로 꼽는 건 아마 놈 2, 놈투가 아닐까 싶습니다. 2005년 5월 발매된 놈투는 기존에 놈이 보여주었던 여러가지 장애물들은 물론 보스와 스테이지가 추가되고 원버튼 플레이를 넘어 두 명의 놈을 동시에 조작하는 투버튼 플레이까지 넣어주는 등 전작에 비해 굉장히 큰 볼륨을 보여주었습니다.

놈투로 정말 큰 성공을 거둔 뒤 게임빌은 후속작에서 놈투보다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지 2007년 6월 발매한 놈 3는 기존의 놈과 놈투와는 또 다른 느낌을 주는 게임이었습니다. 놈 3은 일단 앞으로 마냥 달리며 여러가지 상황에 대처해나가는 방식이었던 전작들과 다르게 어딘가로 달리는 게 아니라 각각의 스테이지에서 최대한 오래 버티는 게 목적이 되었고 스테이지들의 난이도 역시 굉장히 높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놈 3는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들으며 다른 이전 시리즈들보다 좋은 평가는 받지 못했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게임이기는 했습니다 놈 3에서 야심차게 보여주었던 새로운 게임 진행 방식이 유저들에게 그렇게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자 2009년 5월 발매된 놈 제로에선 다시 놈과 놈투처럼 알아서 뛰는 놈을 조작해 스테이지를 달리는 형태로 돌아온 것과 함께 1부와 2부, 외전격인 단막극장까지 넣어주며 굉장히 큰 분량을 보여주었고 덕분에 놈 3에서 살짝 내리막길을 타나했던 놈 시리즈는 놈 제로를 통해 다시 한 번 좋은 평가를 받으며 놈 제로는 시리즈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는 연결 다리가 되어줬습니다.

놈 제로가 호흡기를 일단 달아놓은 놈 시리즈의 새로운 후속작으로 2010년에 발매된 놈 4는 그래픽은 발전했지만 놈을 통해 보여주는 액션성이 굉장히 줄어들면서 유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고, 어떤 논리인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결말이라도 제대로 냈었던 이전의 시리즈와 다르게 놈 4는 아예 스토리 자체를 날려버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놈 제로가 막았던 내리막길의 문을 다시 열게 되었고, 놈 시리즈는 본격적으로 내리막을 걷기 시작하게 됩니다. 놈 4의 부정적인 평가를 뒤로 하고 2011년 2월에 발매된 놈 5는 최초라는 타이틀이 그리워졌는지 이번엔 한국산 모바일 게임들 중에선 처음으로 3D 입체 안경을 쓰고 즐기는 방식을 도입하고 게임의 난이도 역시 일반 난이도는 클리어할만 하지만 EX로 올리면 난이도가 수직으로 상승해 유저들에게 도전하는 맛을 어느정도 보여주는데에 성공했지만, 몇 년 간의 서비스를 뒤로하고 2014년 9월 서비스를 종료하며 놈 5는 놈 시리즈의 마지막 타이틀이 되었습니다. 처음 등장한 놈이 보여주었던 신선함과 놈투로 보여준 완성도, 세계 최초와 한국 최초라는 타이틀을 다수 보유했다는 점 등 한국의 모바일 게임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타이틀이기는 하지만 제작사인 게임빌이 더이상 후속작을 내놓고 있지 않아 이제는 추억의 게임 중 하나가 된 상태입니다. 이젠 후속작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신선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남아있을까 싶기는 하지만 놈이 처음 보여주었던 핸드폰을 실제로 돌려야한다는 점만은 기억에 강하게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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