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 치유계 스팀 게임들 4개를 알아보자!

2021. 3. 8. 19:30게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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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여러 게임 정보들을 알려주는 유노게임월드입니다!

대부분의 게임은 가상현실로써, 우리가 현실에서 하지 못하는 것들을 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중에서는 적을 처치하거나, 타 유저와 경쟁하거나, 머리를 쓰는 것 같이

자극적인 활동들이 게임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현실에서 하지 못하고, 또 그래서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이런 자극적인 일만이 아닐 겁니다. 

가끔은, 그저 쉬고 싶을 때가 있을 거예요. 그것도 아무도 없는 곳에서,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또 아무것에도 스트레스받지 않고, 바람과 생명이 일렁일 뿐인 자연 속에서, 그저 쉬고 싶을 때 등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자연을 배경으로 하는 힐링 게임을 모아놨습니다.

말 그대로 사람은 없고 특정 자연환경을 느끼는 걸 최우선으로 한 게임들인데요.

그만큼 콘텐츠가 최소화되거나, 난이도가 거의 없거나, 플레이 분량이 짧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게임들이니, 이점 유의하시고, 또 마음을 내려놓고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1. 산 = 파이어워치Firewatch

PC, XboxOne, PS4, NS

당신은 로맨틱한 사람인듯합니다. 당신은 우연히 만난 사랑스러운 아내와 행복한 가정을 꾸립니다. 

하지만 그런 당신에게 시련이 닥칩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문제로 지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쇼쇼니 국립공원 모집 공고를 발견하고, 신청합니다. 

산에서 살아가는 건 쉽지 않지만 은은한 자유를 느낍니다. 

얼굴도 모르는 선임 동료의 안내에 따라 조금씩 업무에 익숙해지고, 돌발적인 사건에 당황하면서, 

당신도 모르게 기운을 차립니다. 

이 모든 일을 하는 동안, 산의 풍경과 동료와의 대화가 항상 당신 곁에 있습니다. 

당신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느낍니다.

 파이어워치는 산을 하이킹하는 게임이기에 빠른 속도감을 느끼긴 힘듭니다. 

대신 다른 방식으로 당신을 치유하고 또 플레이를 채워 넣습니다. 

산과 하이킹의 느린 속도와 복잡한 맵 구성이란 특징을 살려, 파이어워치는 오픈월드의 장점을 잘 활용했습니다. 

직접 종이지도와 나침판을 확인해야 하기에, 자신의 위치와 길을 좀 더 신경 써야 하고, 

그렇게 속도가 느려지는 만큼 산을 더 깊게 의식할 수 있습니다. 

 구성 또한 실제로 조난하기 쉬운 산처럼 은근히 길이 복잡하며, 

단순히 좌우가 아닌 고저의 차이,  주로 자라는 식물의 차이가 다양한 장소와 들을 만들어내, 

보다 실감나는 산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에 계속해서 대화를 걸어오는 델라일라의 무전도 빼놓을 수 없죠. 

이 무전은 단순히 동료 간의 딱딱한 대화가 아닌, 

상대와 자신을 이해하고 서로 교감할 수 있는 대화로 이루어지며, 답변 선택 또한 다양합니다. 

물론 분기 같은 게 없는 만큼 답변에 따라 뭔가가 바뀌지는 않지만, 

대화의 뉘앙스가 달라져 생생한 느낌을 줍니다. 

 

답변하지 않는 것 또한 하나의 답변이 될정도로 자연스럽기도 하고요. 

이렇게 무전으로만 존재하는 델라일라는, 깊은 휴식을 취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인간사회에서 완전히 분리된 것은 아닌 주인공에게 적잖은 의미가 됩니다. 

나아가 게임 밖에서 게임 안을 바라보는 플레이어에게도, 산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해주는 문이 되기도 합니다.

 


파이어워치는 전형적인 스토리 게임입니다. 업무라는 형태로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대부분은 분명한 결론도 없거나 주인공이 배제된 채 끝맺는 것들이 많아서 허무한 느낌도 들고, 

후반부에 나오는 주인공에 직접 관련된 스토리는 조금 무거운 분위기도 느껴지기에

힐링이라 하기엔 좀 힘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여느 스토리 게임처럼, 그 자질구레한 이야기는 스토리 자체뿐 아닌, 

스토리가 진행되는 과정, 즉 산도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어두운 분위기 또한 산의 또 다른 면일뿐더러 스토리를 안정감 있게 마무리하는 데 필요했다고 생각하고요. 

나아가 이런 흥미요소가 힐링 게임 특유의 지루함이라는 단점을 배제해줬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겁니다. 

사회의 복잡한 고민을 털어버리고 산에 들어온 주인공 헨리처럼, 

여러분도 그저 떠난다는 느낌으로 산림감시탑의 문을 두드려보시기 바랍니다.

2. 바다 = 서브머지드Submerged

PC, XboxOne, PS4, iOS

 

초록 이끼가 건물을 뒤덮고 푸른 바다가 문명을 집어삼켰습니다. 

따사로운 햇볕이 그물치고 푸른 달빛이 스며든 바다 위로, 낡아빠진 모터보트가 하얀 거품을 일렁이며 나아갑니다. 

누나는 오늘도 바다에서 하늘까지 오르내리며 구호품을 모읍니다. 

다친 동생을 위해 바다를 가로지르고 초록 마천루를 오릅니다. 

하지만 동생은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네요. 이 남매는 어디서 온 걸까요

또 어떻게 될까요, 그리고 이 도시에는 무엇이 있는 걸까요.

 

다친 동생을 위해 수몰된 도시에서 구호품을 모으는 누나의 이야기를 담은 게임인, 

서브머지드의 콘텐츠는 매우 단순합니다. 

망원경으로 구호품이나 비밀 책의 위치를 확인하고 보트를 타고 바다를 가로질러, 

면적의 반이 식물로 덮여진 건물을 타고 올라가, 구호품을 찾는 게 전부입니다. 

마치 대형 게임사 유비소프트 게임 특유의 탑 오르기만 쏙 빼서 하나의 게임으로 만들어 놓은 듯합니다. 

분명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플레이 방식이지만, 자연계 힐링 게임의 콘텐츠로서는, 

주변환경을 탐색하며 즐기기만 할 수 있는 수집요소가 매우 적합하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본 포스트의 다른 모든 힐링 게임도 수집요소가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요. 

스토리 또한 있습니다만 그리 깊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고대 벽화 같은 느낌의 그림으로 표시되었기에 발견하고 이해하는 맛이 조금 있습니다.

 

서브머지드의 자연요소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광활한 청록색 바다와 녹음으로 뒤덮인 건물들. 수몰된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잘 표현해낸 두가지죠. 

거대하지만 공허한 폐허를 보고 있노라면 불완전한 문명이 완전한 자연이 되어가는 듯하고, 

건물 꼭대기에서 한눈에 바라보는 텅 빈 도시는 쓸쓸함을 가득 껴안고 있습니다. 

반면 아래에서는 마냥 평화로운 푸른 바다 위로 물고기나 돌고래나 가오리, 

심지어는 고래가 수면 위로 고개를 내밀곤 합니다. 

플레이 방식인 보트를 타거나 탑을 오르는 플레이는, 

이러한 바다라는 수평적 환경과 건물이라는 수직적 환경을 즐기는 데에 걸맞은 플레이입니다.

3. 심해 = 압주Abzu

PC, XboxOne, PS4, NS

 

압주는 별다른 설명 없이 시작됩니다. 따라서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플레이하는지도 모릅니다. 

한동안은 햇빛이 커튼 친 바닷속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을 찾고, 단순하지만 이따금 할 거리, 발견할 거리도 찾습니다. 

엷은 하늘색에서 파란색으로, 또 짙은 남색의 바닷속으로 들어가면서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느낍니다. 

하지만 어쩌면 그건 중요한 일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시작부터 결말까지, 수면부터 심해까지, 

육중한 아름다움과 영롱한 빛깔의 바다가 당신을 압도하니까요.

 

압주는 일직선 진행의 선형적인 게임이기에 약간의 스토리나 연출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따라서 주로 바닷속의 풍경이나 바다생물들과 교감하는 체험이 플레이의 대부분입니다. 

바닷속을 투과하는 따사로운 햇볕이나, 수면의 엷은 그림자가 드리운 해초와 언덕들, 

그리고 그 가운데를 유유히 떼 지어 지나가는 물고기들과 각양각색의 해양생물들을 보고 있으면, 

별다른 플레이는 필요하지 않게 됩니다. 

오직 시각적 효과만으로 충분한 콘텐츠가 된 경우죠. 

또한, 바다생물은 모두 실제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들로(멸종 포함), 

매달리거나 각 생물의 시야로 볼 수 있는 것도 즐길거리 입니다.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선형적인 만큼 분명한 스토리도 있고

스토리에 따라 등장인물(?), 색감과 분위기, 연출도 확연히 달라져서 단조로움을 느낄 때면, 

다시 새로운 바다가 다가옵니다. 플레이 요소 또한, 비록 많지는 않으나 수집요소가 있습니다.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기에 대부분 선형적인 맵 구성이지만, 

중간마다 스테이지 형식의 넓은 맵도 있는데, 

그곳에 흩어진 수집요소와 약간의 퍼즐 요소는 각 스테이지를 구석구석을 살펴볼 동기를 줍니다.

 


압주는 분명 시각적으로도 음향적으로 매우 아름다운 작품이지만

그래도 역시 조작이나 콘텐츠 면에서 부족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특히 수영하는 조작이 조금 불편한 감이 있습니다. 

단순히 반복하기보다는 스토리를 좀 더 확장하거나 생물을 이용한 퍼즐 등의 요소, 

혹은 여러 맵들을 매우 크게 차별화시켰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따라서 가득 찬 콘텐츠나 재밌는 조작을 기대하기보다는

그저 바다의 흐름과 아름다운 풍경에 마음을 싣고 여행을 떠나는 기분으로 플레이하시기를 추천합니다. 

 

4. 동물 = 미도우Meadow

PC


조금 낯선 자연에 던져진 당신은 개구리가 되어 걸음마를 뗍니다. 

곧 달려나가며 세계를 둘러봅니다. 초원을 지나 강을 건넙니다. 

태양이 식어 달이 될 때, 앞에는 사슴이 달려나가고 옆에는 오소리와 스라소니, 하늘에는 독수리가 지나갑니다. 

육식동물과 초식동물이 함께 어울립니다. 당신은 그들에게 다가갑니다. 

영문을 알 수 없는 이모티콘과 생기발랄한 행동들, 

그리고 힘껏 짓는 것으로 서로 이해하고 알아갑니다. 

당신은 그들을 따라다니며 자연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고 점차 새로운 동물이 되어갑니다. 

몇 번의 달이 몇 개의 해가 되었을 때, 당신은 멀뚱멀뚱 뛰어다니는 개구리를 발견합니다. 

당신은 그에게 다가가 짓습니다.

 


누군가와 친해지고 싶고 대화하고 싶지만, 혹시라도 마음을 상하게 할까, 

대화 주제가 없어서, 단순히 친하지 않아서 다가가기 힘든 경우가 많이 있을 겁니다. 

언어는 사람 사이를 잇는 다리지만, 어떨 때면 오히려 거추장스러운 방해물로 느껴지죠. 

미도우에선 언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단지 의미가 불확실한 이모티콘과 감정표현, 그리고 직접적인 행동들만이 있을 뿐이죠. 

우리는 그런 투박한 소통을 통해 친해지고 함께하게 됩니다. 

동물이 되어 함께 뛰어노는 게임인 미도우는, 할 말이 없거나, 

말을 잘하지 못해도 마음만 있다면 친해질 수 있는, 가장 순수한 소셜 시뮬레이터인 셈이죠.


가령 수집요소 중 하나인 비석은 혼자서 깨지 못하고 여러 명이 지속해서 짖어야 하기 때문에

타 유저와의 협업은 필수적입니다. 

각양각색의 동물들이 한 무리를 이뤄 비석을 발견한 사슴이나 독수리를 쫓아댕기는 모습은 언제봐도 장관이죠. 

그렇게 수집요소를 모으다 보면 새로운 스킨, 새 감정표현, 새 동물이 해금됩니다. 

물론 무리에서 빠져나와 혼자서, 혹은 마음이 맞는 동물과 다니거나 산에 올라 보름달을 볼 수도 있습니다. 

만 자연을 이루는 환경 텍스쳐는 -제작진의 전작인 [쉘터]처럼- 마치 천을 짜깁기한 듯한 그래픽입니다. 

따라서 초반엔 신선하지만 계속 플레이하다 보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설명만 들으면 평화로운 게임 같지만 사실 과하게 평화로운 편입니다. 

단 소통의 면에서는, 앞서 말했듯이 채팅이 불가한 대신 게임 내의 이모티콘만 쓸 수 있는데

그것들 대부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너무 알기 힘들어 가능한 의사소통이 협소해집니다. 

협동 플레이 또한 비석깨기나 수집요소를 찾기 위해 몰려다니는 걸 제외하면 딱히 없습니다. 

무엇보다 시점의 조작감은 심각한 정도고요. 좀 더 수정하고 채워 넣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래도 막상 세계에 들어가면, 우연히 다른 동물들과 만나 어울리고, 

리만의 이야기를 만들면서 즐기게 되곤 합니다. 

어떤 유저가 스팀 평에 남긴 대로, 사람에게 지쳤지만, 사람이 그리운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게임입니다.


지난 2020년부터 본격화된 코로나는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고, 또 많은 것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필수적이면서도 안타까운 의무도 있지요. 

우리 자신과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 역시 한편으로는 버겁게 느껴집니다. 

그렇다면 잠깐 눈을 돌려, 사람이 없는 자연 쪽으로 마음을 열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사람은 만나기도, 떠나기도, 떨어져야 하기도 하지만, 자연은 언제나 한 곳에서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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