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시스템을 유저의 손에 맡겼던 본격 정치 경제 MMORPG, 군주 온라인을 알아봅시다.

2019. 8. 7. 20:30게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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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 온라인은 엔도어즈가 제작하고 배급했던 MMORPG 장르의 게임으로 2004년 1월 처음 서비스를 시작해 2012년 7월 벨로프에 이관되어 지금은 벨로프에서 서비스 중인 게임입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두고 여기에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RPG 요소와 함께 마을을 오가며 물건을 팔아 자금을 모으는 장사 시스템을 바탕으로 전성기 때는 꽤 많은 유저들을 보유했던 게임입니다. 다른 MMORPG들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역시 게임 내의 경제 시스템으로 사냥을 통해 몬스터들에게 장비를 비롯한 다양한 아이템을 획득해 사용할 수 있는 다른 게임들과 달리 군주 온라인은 장비를 만들 수 있는 재료를 드랍하고 그 재료를 가지고 직접 유저가 아이템을 만들어  사용하거나 다른 유저가 판매하는 걸 구매하는 과정을 통해서만 장비를 얻을 수 있는 독특한 장비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걸로 주목 받았던 게임이었습니다.

군주 온라인을 처음 시작하고나면 초급부터 고급까지 나뉘어진 기술 책을 통해 군주 온라인에서 장비를 사용하거나 장비를 비롯한 다양한 아이템들을 제작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 레벨을 높일 수 있고 무기를 사용하거나 아이템을 제작하기 위해선 어느정도의 기술 레벨이 받쳐줘야 하기 때문에 레벨을 올릴 때마다 얻을 수 있는 기술 점수를 통해 사냥과 생산 둘 중 유저가 원하는 쪽으로 한쪽에 쏠리거나 두 개 모두 적당히 챙기는 형태의 캐릭터를 육성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생산을 통해 만들어진 아이템들은 대상전이라는 군주의 경매장 같은 곳에서 판매하거나 구매할 수 있고 물건의 가격은 공급과 수요에 따라 계속 바뀌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 물건을 올리거나 구매해야 가장 높은 효율을 낼 수 있는 지도 유저들 사이에선 꽤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NPC들도 완성품을 파는 게 아니라 기초적인 장비를 제외하면 재료들을 팔기 때문에 군주 온라인을 즐기는 유저라면 대상전 앞에서 꽤 많은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경제 시스템들에 녹아들어 물건을 사고 파는 과정을 통해 재미를 느끼는 유저들도 있었지만 그런 아이템을 만들기 위해선 사냥을 통해 재료들을 수급하는 게 기본 전제로 깔려있는 만큼 군주 온라인에선 장사 만큼이나 사냥도 중요한 컨텐츠였습니다. 군주 온라인에 존재하는 5개의 능력치 중 전투에 관여하는 4개의 능력치에 따라 같은 몬스터라도 내 능력치의 합계가 몬스터의 레벨보다 높은 상태라면 경험치를 적게 획득하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에 맞는 사냥터를 찾는 게 레벨업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선 꽤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처음엔 유저의 캐릭터가 직접 창이나 도끼, 활 같은 무기를 들고 전투를 치루는 게 군주 온라인의 전투 방식이었지만 이후 업데이트가 진행되며 능력치를 올려주는 탈 짐승들과 다양한 소환수, 소환영웅에 더해 영웅강림과 소환수 변신이라는 시스템까지 생겨나면서 지금까지 군주 온라인을 즐기고 있는 유저들은초기 때와는 많이 달라진 형태로 사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장사와 사냥 시스템에 더해 군주 온라인이라는 게임 타이틀처럼 군주 온라인에는 군주라는 시스템이 있어 각 서버를 대표하는 군주를 레벨 100 이상의 유저들이 직접 선출할 수 있고군주로 선출된 유저는 서버의 법을 정하고 세금을 걷을 수 있는 건 물론 비매너 유저를 감옥에 보내버릴 수 있는 다양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장관 같은 느낌의 6조 판서를 뽑아 서버를 운영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고, 판서들 중엔 직책에 따라 다시 밑에 부관들을 임명해 서버를 조금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습니다. 한 명씩 존재하는 군주들과 함께 각 서버의 마을에도 대행수라는 직책이 있어 마을을 운영하는데 사용하는 자금을 기부한 유저들이 모여 대행수를 뽑으면 그 대행수는 다시 마을에 존재하는 다양한 건물들을 관리하는 행수들을 뽑아 마을을 운영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게임 시스템의 많은 부분을 유저들에게 맡김으로써 군주 온라인은 유저들에게 게임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고, 서비스 초기엔 굉장히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유저들의 힘으로 게임을 운영해나가는 이런 시스템들은 게임을 즐기고 있는 유저들이 많을 때는 아무 상관 없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지만 전성기를 지나 자연스럽게 유저 수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군주 온라인의 시스템들은 점점 삐걱거리기 시작했고 여기에 서비스 초기부터 보여왔던 엔도어즈의 너무하다 싶은 과금 정책들이 겹치며 군주 온라인은 점점 빠르게 내리막을 타게 됩니다. 그 이후로 지금도 내려오고만 있는 군주 온라인은 2012년 7월부로 엔도어즈에서 벨로프로 이관되며
지금까지 서비스를 이어나가고는 있지만 예전부터 군주 온라인을 즐기던 소수의 유저들을 제외하면 신규 유저들을 찾아보기가 정말 힘든 게임이 된 상태입니다. 한 때는 서울대 경영대학원의 교재로도 사용됬었다는 독특한 업적을 가지고 있는 군주 온라인이지만 지금은 군주 온라인과 비슷한 느낌을 주었던 게임인 거상과는 아주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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