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함을 무기로 보유했던 추억의 온라인 게임 얍카를 알아봅시다.

2019. 7. 12. 20:30게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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얍카는 열림 커뮤니케이션이 개발하고 배급했던 온라인 RPG로, 2001년 오픈 베타를 시작한 뒤 2003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고 운영해오다 2010년 문을 닫은 국산 온라인 게임입니다. 타이틀에 자동차가 있는 것처럼 캐릭터 모두가 차량이라는 독특함을 가지고 있었던 게임입니다. 자동차를 메인으로 내세운 만큼 얍카의 캐릭터만 봤을 땐 저연령층을 위한 레이싱 게임이 아닌가 싶지만 얍카는 엄연한 RPG 장르의 게임으로, '왕눈이', '태엽이'처럼 친근하게 생긴 자동차부터 '얼룩이', '왕발이' 같은 오프로드 차량이나 '귀염이', '깜찍이' 같은 스포츠카 형태의 차량들까지 유저의 취향에 따라 캐릭터를 골라 플레이 할 수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일단 눈이 붙어 있는 자동차를 캐릭터로 내세웠다는 것부터 기존 온라인 게임들과는 뭔가 다른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고, 캐릭터의 개성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했는지 얍카 개발진은 무기에서도 부메랑, 화살 같은 정상적인 형태의 스킬 무기들과 함께 다른 게임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고 떵침이나 뚫어뻥 같은 무기들을 일반 무기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습니다. 2003년 얍카가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을 당시엔 스킬 무기는 프리미어 서비스를 이용해야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대다수의 무과금 유저들은 떵침 같은 기본 무기만 들고 다녔습니다. 오픈 베타 때는 일반 무기의 등급을 나누어 점점 더 좋은 무기로 업그레이드해 나가는 RPG의 재미를 충실하게 구현해놓았지만 정식 서비스와 함께 추가된 스킬 무기 덕에 일반 무기는 아무리 등급이 높아도 성능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나중엔 스킬 무기들 중에서도 급이 나뉘어 피라미드 펀치 같은 압도적인 성능을 가진 무기들만 사용하게 되면서 얍카는 각자 개성있는 무기를 사용하던 게임에서 최종 셋팅이 정해져 있는 다소 뻔한 RPG로 바뀌게 됩니다. 이후 프리미엄 서비스가 사라지며 모든 유저들이 공평하게 스킬 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지만 대신 프리미엄 쿠폰 같은 개념이 생기고, 90년대 후반 ~ 00년대 초반의 거의 모든 온라인 게임들이 겪은 아이템 복사 사태를 얍카 역시 겪게 되면서 얍카는 빠르게 내리막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기존의 성실했던 운영진의 대처와는 다르게 아이템 복사가 터졌을 때는 시스템을 해결하기 어려웠는지 아이템 복사 사태는 굉장히 긴 시간 동안 지속되었고 2009년 캐시샵 해킹 사건까지 터지면서 얍카는 결국 2010년 서비스 종료 공지를 띄우게 되었습니다. 2001년부터 2010년까지 결코 짧지 않은 서비스 기간을 뒤로하고 서버의 문을 닫으며 이젠 추억 속의 게임으로 사라지나 싶었던 얍카는 서비스를 종료하고 나서도 꾸준히 얍카의 부활을 원했던 유저들의 요구에 힘입어 2013년 부활 얍카라는 타이틀로 다시 서비스를 시작해 2014년 1월부터는 후원자들에게만 계정을 지급하던 형태에서
부분 유료화로 정책을 변경하고 지금까지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물론 다시 서비스를 시작한 부활 얍카에서도 기존의 얍카가 보여주었던 문제점을 찾을 수 있다는 점과 고인물만의 리그가 되어버렸다는 점이 옛 추억을 떠올리며 부활 얍카에 접속한 신규 유저들을 그대로 다시 돌려보내는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기에 이 부분을 빠르게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싶지만 부활 얍카를 즐기고 있는 소수의 유저들의 자금력이 상상 이상인지 신규 유저들을 위한 정책들은 아직까지 딱히 보여주고 있는 것들이 없습니다. 다시 서비스를 종료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새로운 유입에도 신경 써준다면 부활 얍카는 한차례 서비스를 종료했던 게임의 긍정적인 부활 사례로 남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신선함을 무기로 전성기 때는 다른 온라인 게임들 못지않은 유저들을 보유했던 게임, 얍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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