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립의 주력 컨텐츠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게임, 주사위의 잔영을 알아봅시다.

2019. 7. 20. 20:30게임 정보

반응형

주사위의 잔영은 소프트맥스가 제작하고 배급했던 보드 게임 형식의 온라인 게임으로
소프트맥스의 채팅 프로그램, 4LEAF을 통해 즐길 수 있었던 게임이었습니다.


2001년 클로즈 베타를 시작한 뒤 상반기부터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주사위의 잔영은 소프트맥스가 단독 브라우저였던 포립을 웹으로 옮긴 뒤 주사위의 잔영 2를 개발한다는 명목으로 서비스를 종료할 때까지 많은 유저들에게 사랑받았던 게임입니다 2000년 6월 오픈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소프트맥스의 채팅 프로그램이자 주사위의 잔영을 플레이 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했던 4LEAF은 소프트맥스가 테일즈위버를 서비스하기 위해 내놓았던 플랫폼이었지만 테일즈위버와는 별개로 룬의아이들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유저의 취향대로 꾸미고 다른 유저들과 자유롭게 떠들 수 있다는 점이 당시 게이머들에게 먹혀들면서 포립은 단순히 소프트맥스의 게임들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 아니라 독자적인 채팅 게임으로써 정말 큰 사랑을 받았고, 2001년 상반기에 등장한 주사위의 잔영으로 그 인기는 더욱 올라가게 됩니다. 앞으로 제작한 게임들은 모두 포립 내에서 즐길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소프트맥스의 야심찬 계획의 첫번째 타이틀로 등장한 주사위의 잔영은 포립에서 선택할 수 있는 룬의 아이들 세계관의 캐릭터들로 역시 소프트맥스의 게임인 창세기전 시리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조작해 즐기는 게임이었습니다. 보드 게임하면 먼저 떠오르는 게임들인 부루마블, 모노폴리 같은 보드 게임들을 소프트맥스의 캐릭터들로 즐긴다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게임이 주사위의 잔영이었습니다.

창세기전 2 마지막 챕터의 타이틀인 회색의 잔영에 회색을 빼고 주사위를 넣어 게임 타이틀을 만든 주사위의 잔영은 타이틀처럼 주사위로 게임을 풀어나가는 게임이었습니다. 이동이나 전투 등 주사위의 잔영 내의 모든 플레이는 주사위를 던져 나온 눈금의 수로 진행되고 최대 8명의 유저들이 턴을 주고 받으면서 진행해 한 유저가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면 
그 순간 게임이 종료되고 나머지 유저들은 마지막에 자신이 위치한 곳에 따라 골에 가까운 순서대로 보상을 지급 받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게임이었습니다. 위에 언급한 모노폴리 같은 보드 게임들은 같은 맵을 여러 번 돌며 건물을 짓고 상대방이 결국 파산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게임이지만 주사위의 잔영은 그런 느낌의 보드 게임은 아니었습니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 유저는 최대 4명까지 장기말 역할을 하는 체스맨을 데리고 게임에 들어갈 수 있고 이 체스맨들을 통해 다른 유저들과 전투를 진행하는 동시에 타일에 존재하는 다양한 특수 효과들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최종 목적지를 향해 달려나가는 재미가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체스맨은 이름이 없는 노말과 창세기전에 등장하는 네임드들인 벨류어블 두 가지 종류로 나뉘고 공격, 수비, 이동, 지력, 속성, 어빌리티 이렇게 6개의 능력치 각자 다르게 분배되어 있는 체스맨들을 내가 구상한 조합에 맞게 수집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있지만, 처음에 노말 체스맨들을 사용하며 좋은 능력치와 어빌리티를 가진 벨류어블 체스맨으로 넘어가기 전까지의 고통의 시간이 꽤 길기 때문에 이 구간을 참지 못한 분들은 네임드들이 아닌 일단 적당한 벨류어블 체스맨을 구입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체스맨의 능력치는 공격과 방어, 이동에서 주사위의 총 눈금 수 기댓값으로 이어지고 벨류어블 체스맨들은 착실하게 상대방을 압도하거나 한 번에 게임의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어빌리티들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살라딘, 살라딘 2나 크리스티앙2 같은 벨류어블 체스맨들을 적어도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제대로 주사위의 잔영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원하는 타이밍에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 카드나 특수 타일들로 반전을 노리는 것도 어느정도 상대방과 비슷한 체스맨들을 가지고있어야 가능했기 때문에 계속 패배하더라도 이 악물고 GP를 모아야했습니다. 체스맨들은 모두 포립의 게임머니인 GP로 구입할 수 있어 이론상으론 언젠가는 모든 유저들이 뛰어난 성능과 간지를 뿜어내는 체스맨들을 사용하며 실력을 겨루는 게임이 될 수 있었지만 특정 체스맨들을 구입하는 유저들이 많아지면 해당 체스맨의 가격이 점점 오르는 상점 시스템 덕분에 상대적으로 늦게 시작한 유저들은 서비스 초기에 시작한 유저들보다 같은 카드를 구매하더라도 더 많은 GP를 지불해야 카드를 구입할 수 있었고, 스피드핵이 등장하며 인기있는 체스맨의 가격은 정상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은 도저히 구입할 수 없는 수준까지 치솟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런 상점 시스템은 주사위의 잔영의 인기가 빠르게 식어가는데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런 상점 시스템의 문제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가지 문제들도 드러나고 있던 주사위의 잔영이었지만 소프트맥스는 업데이트를 통해 주사위의 잔영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고쳐나가는 게 아니라 포립의 구동 방식을 브라우저에서 웹으로 변경하면서 후속작인 주사위의 잔영 2를 내놓겠다며 주사위의 잔영의 서비스를 종료하는 형태로 문제점들을 처리해버렸고, 이후 주사위의 잔영 2는 발표회를 개최할 때마다 혹평만 받다 결국 웹 포립이 문을 닫은 2009년 4월까지도 등장하지 못했습니다. 서비스가 종료된 이후에도 주사위의 잔영의 부활을 원하는 유저들이 굉장히 많았고 '창세기전 4와 함께 부활한다더라', '모바일로 나온다더라' 같은 소문만 무성한 채로 시간이 흐르다 2018년 4월 주사위의 잔영 for kakao라는 타이틀로 유저들에게 다시 돌아왔지만 유저들의 추억속에 남아 있는 포립에서 즐겼던 주사위의 잔영과는 너무 다른 게임이었고 별다른 사랑을 받지 못한 채 주사위의 잔영 for kakao는 2019년 5월 서비스를 종료하게 됩니다.
이후 듀얼 오브 다이스로 껍데기만 바꾼 채 다시 서비스를 재개하려다 유저들의 강한 반발로 결국 출시가 취소되면서 주사위의 잔영의 부활은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던 유저들에게  아픈 기억만 남겨준 뒤 다시 한국 게임의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솔져가 대표하는 노말 체스맨들로 구성된 조합으로 기존 유저들의 벨류어블 체스맨으로 도배된 조합들을 뚫을 수 있는 확률은 전혀 없다고 봐도 좋을 수준이라 신규 유저의 유입이 진작 끊긴 것도 한 몫 했지만 그래도 꾸준히 주사위의 잔영을 즐기고 있던 기존 유저들은 아직도 이만한 게임이 없었다며 주사위의 잔영을 그리워하고 있었던 만큼 주사위의 잔영 for kakao가 주잔을 재해석한 게 아니라 밸런싱쪽으로 꽉 잡아나가며 기존의 주잔을 그대로 부활시키는 방향으로 출시되었다면  1년도 지나지 않아 서비스를 종료하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반응형